창원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이 10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의원단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반대하는 단호한 입장 표명" 요구
창원시 "관계기관과 일본산의 국내산 둔갑 단속 강화 · 측정 장비 보급"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우려가 남해안을 접하고 있는 창원특례시까지 번지고 있다.

창원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원내대표 백승규 의원)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창원시에는 원전 오염수 방류를 대비한 특단의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특례시는 "시민과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수산물만을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단은 “지난 2021년 4월,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약132만 톤의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하겠다는 결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최근 오염수를 내보내는 해저터널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원단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를 거친 오염수가 약 130만 톤 저장되어 있는데, ALPS 정화를 통해서는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은 일부 제거가 되지만 삼중수소는 여전히 잔류한다”고 말하며 “삼중수소는 유전자 변형, 생식기능 저하 등을 일으킬 수도 있어 장기간 바다에 방류하게 되면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해양과학기술원과 원자력연구원의 학술대회에서는 해류에 따라 후쿠시마 오염수가 2년 뒤엔 제주 앞바다, 5년 뒤에는 동해와 서해까지 퍼지고, 10년 뒤엔 태평양 전체에 오염수가 퍼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의원단은 “2021년 기준 창원시의 수산물과 가공품의 생산량은 3만 6천 톤에 달하며, 그 금액은 2,322억 원에 달해 오염수 방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으로 창원시 수산업과 연관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 자명하다”며 “창원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반대하는 단호한 입장을 대외에 표명하고 정부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단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시민 건강권을 지키며 수산업 전반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창원시가 그 책임을 방임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하며 “창원시는 정부, 경남도와 협력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 검사 확대 강화, 방사능 분석 장비 및 전문인력 확보 대책 수립, 수산물의 안전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만관리 특례를 활용한 후쿠시마 오염수 대책 연구 및 강구하여야 한다”며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해수나 이를 주입한 선박평형수를 비롯한 오염 물질을 창원시 연안에서 배출하지 않도록 단속 및 관리, 감독하는 방안 등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특례시는 "지난 시는 3월초부터 시민과 소비자의 알 권리 확보를 위해 각 기관별로 산재돼 있던 해양방사성 물질 검사와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시 홈페이지에 매주 게시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28일부터는 일본산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 점검계획에 따라 5개 구청과 해양경찰,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없도록 단속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유통단계 전 수산물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내 수협 위판장에 간이 방사능 측정 장비 5대를 이달 중으로 보급할 예정"이라며 "수산물 소비촉진 예산 5,500만 원을 확보해 수협과 함께 수산물 소비위축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남표 시장은 “정부와 함께 방사능 오염수 검사강화 및 수산물 원산지가 둔갑되는 일이 없도록 단속을 강화해 시민과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수산물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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