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 61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여좌천 주변 모습.

축제 기간 맞춰 벚꽃 만개로 축제 분위기 고조
군악·의장페스티벌은 킬러콘텐츠로 정착시켜야
국제행사로 확대 위해선 운영 시스템 개선 필요성
벚꽃 명소별 행사 분산···공연 · 체험행사 특화 '효과'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4년 만에 개최한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 61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전자통신 빅데이터 등 신뢰성 있는 집객 결과는 4월 하순쯤 나올 예정이지만, 진해군항제 주최 측에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2019년도를 크게 웃도는 450여만 명(외국인 관광객 50여만 명 포함)의 관광객이 진해를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근거로 산출한 경제유발 효과는 2,6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진해군항제 기간 중 전야제 때에는 강한 비가 내렸고, 첫 휴일 오후에도 비가 내렸는가 하면 주중에 일교차가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줄을 이어 축제장마다 활기가 넘쳤다.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 61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군악·의장페스티벌 개막 모습.

특히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전야제와 군악·의장페스티벌 개·폐막행사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리던 수많은 관람객이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있었다. 

이렇게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서도 특별한 사고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벚꽃이 축제 기간에 맞추어 피어 만개 상황이 계속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뿐만 아니라 4년 만에 개최하는 축제에 대한 관광객들의 기대, 그리고 시대환경에 알맞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하여 축제 운영과 행사의 각종 공연, 체험행사를 특화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주최 측은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관광 차량으로 인해 다소 통행에 불편이 있었지만, 예년보다 혼잡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벚꽃 명소별 행사의 분산개최 효과로 볼 수 있다.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 61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진해항을 수놓은 불꽃놀이 모습.

이와 함께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사전 계도와 함께 창원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지역 내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 간 협력과 디지털 시스템을 통한 입체적인 안전관리, 교통·주차의 체계적인 계도를 통해 안전한 축제를 위한 노력의 결과였다. 

여기에 더해 수준이 높아진 관광객들의 질서의식도 큰 몫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진해군항제와 군악·의장페스티벌에서는 향후,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는 축제로 도약 발전해 가기 위한 선결과제로 촉박한 준비 일정 등 운영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 도출됐다.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 61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충무공 이순신 승전 행차 거리행진 모습.

몇가지 중요한 가능성을 시도하고 확인하는 드러나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 
프로그램 구성과 연출의 고도화, 축제 관련 기관단체별 파트너십 구축으로 축제 콘텐츠의 외연 확대와 질서 안전체계 도모, 홍보시스템의 입체화와 호국정신을 표방하는 방위산업의 수용, 관광 산업과 결합하는 마케팅의 다각화가 그것이다.

제61회 진해군항제의 주제는 ‘벚꽃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70년이라는 역사적 전통성과 함께 벚꽃과 이충무공, 군악·의장 페스티벌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축제의 주요 공간을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여 벚꽃 명소별 특화했는가 하면 세대별, 특히 MZ 세대의 취향을 겨냥해 다양성을 추구했다.

벚꽃을 주제로 한 행사는 벚꽃 명소인 여좌천에서 행사 기간 내내 각종 장식과 클래식 음악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별빛 축제와 벚꽃 야행 등이 열렸다.

경화역에서는 자유 공연과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벚꽃과 어우러지는 Love story 프로젝트, 또 벚꽃과 남해가 어우러진 진해루에서는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또 중원로터리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온 거리공연자들의 공연과 체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 61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충무공 이순신 승전 거리행진 모습.

이충무공 선양을 위한 행사들도 다양했는데 대표적인 것은 3월 25일 북원로터리 이충무공 동상 앞에서 개최된 이충무공 추모대제에 이어 31일 북원-중원로터리 일대에서 펼쳐진 이충무공 승전행차가 열렸다. 
군항제 기간 중 이순신리더십센터와 해군사관학교 등에서는 각종 아카데미와 군 문화 전시 교육 체험행사 등이 열렸다.

진해군항제의 꽃이자 하이라이트인 군악·의장페스티벌은 ‘군항의 울림 미래의 선율’이라는 주제로 육·해·공군 해병대 미군 군악·의장대 11개 팀과 민간 악단 3개 팀 등 14개 팀 700명 정예 대원이 참가해 3월 31일부터 사흘간 환상적인 공연을 펼치며 군항제의 후반을 장식했다. 

힘차면서도 절도 있는 군악·의장의 융합형 군대 예술 공연은 진해군항제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으로 향후 국제행사로 확대하여 킬러콘텐츠로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확인시켜 주었다.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 61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군악·의장대 거리행진 모습.

군악·의장페스티벌은 31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1일과 2일 북원로터리에서 중원로터리를 거쳐 공설운동장으로 이어진 호국퍼레이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주·야간에 걸쳐 열린 군악·의장 마칭공연, 그리고 진해 외 다른 지역으로 찾아가는 프린지 공연, 폐막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며 관광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29일 진해루 앞바다에서 열린 이충무공 승전 기념 해상 불꽃 쇼와 31일 열린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스페셜 이벤트가 장관을 연출했다. 

중원로터리에서는 방산의 도시 창원을 홍보하는 K-2 전차와 K-9 자주포도 만날 수 있었으며, 중원로터리와 진해루 일대에 조성된 벚꽃 푸드마켓, 벚꽃 DIY마켓, 향토음식마켓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으며 각기 벚꽃 명소별 분위기에 걸맞은 주제 행사와 예술문화공연이 행사 기간 내내 열렸다.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 61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군악·의장대가 거리행진을 하면서 시범을 보이고 있는 모습.

그리고 이번 군항제는 각종 쓰레기와 소음을 양산하지 않는 친환경 청결형 축제, 시대환경에 부응해 QR코드와 교통상황을 알 수 있는 CCTV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여 편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축제를 지향했다. 

여기에 안전성 강화를 위해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무장된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안전인력과 철저한 안전운영시스템, 울트라보이스 장비 도입 등 종합 안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차별화했다. 
또한 다양한 패키지 프로그램 개발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려 노력했다. 

폐막식이 끝난 직후에는 tvN의 ‘댄스가수유랑단’ 전국 투어 팀으로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깜짝 이벤트로 이어져 관객을 열광시켰는가 하면 내년도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한편,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해 온 것을 계기로 시작돼 봄의 서막을 알리는 한반도의 첫 대규모 봄축제이자 70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61회의 전통을 자랑하는 창원의 대표 축제로서도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 61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전야제 모습.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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