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고르지 못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만 4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축제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체험 등을 통해 축제의 맛과 멋을 마음껏 즐겼다.

이번 축제에는 단감의 고장답게 단감따기 체험을 시작으로 벼탈곡체험, 탈만들기, 솟대만들기, 클레이아트, 초코아트, 감좋은 바람개비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어 단감따기에 참여한 가족들은 단감만큼이나 밝은 모습으로 수확의 기쁨을 느꼈다. 또한 농사를 짓는 생산농가로부터 어떤 감이 맛있는 감인지 어떻게 농사를 짓는지 설명을 듣고 작은 고사리 손에 큼지막한 단감을 들고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준비한 행사들도 많았지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은 단감올림픽 경기였다. 단감올림픽은 단감을 생산하는 작목반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기로 단감의 당도, 색도, 경도 등을 평가하는 단감품평회를 시작으로 단감중량맞추기, 단감높이쌓기, 단감껍질 길게깎기, 시간 내 단감 많이먹기, 벙어리장갑 단감나르기, ‘팀의 목소리를 높여라’ 등으로 구성됐다.
단감 높이쌓기와 벙어리장갑 단감나르기에 참여한 작목반들은 의욕이 앞서 공든탑이 무너지는 경우도 생기고 단감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한 마지막에 치른 ‘팀의 목소리를 높여라’에서는 각 작목반들의 염원과 각오에 대해 목소리 높여 함성을 질러 가장 높은 소리를 측정하여 평가해 참여한 작목반도 응원하는 마을사람들도 구경하는 관광객들도 모두 웃음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역시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인데 단감축제답게 단감기네스를 열어 단감껍질 길게깎기, 단감빨리먹기, 즉석경매, 단감OX퀴즈 등을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게 했으며 각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는 역시 단감이 선물로 주어졌다.

개회식에 이어진 찾아가는 음악회에는 가랑비가 조금씩 흩날리는 데도 한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을 지켜보면서 마지막에 출연한 가수 박상철과 함께 하는 무대에서는 모두 일어서 춤을 추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창원단감축제에서 펼쳐진 단감올림픽에는 대상에 신리작목반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작목반의 팀웍을 자랑했고 단감품평회에는 동읍 월잠마을 류흥모 씨가 당도, 경도, 색도 등에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으며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감좋은 노래자랑에는 동읍 자여에서 온 최병식 씨가 ‘귀국선’을 불러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폐회식에서 이상석 창원단감축제제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지만 2002년 이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축제를 찾아주신 시민과 관광객분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내년에는 더욱 알찬 축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희영  yebbi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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