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사천시 관내 국내 굴지 계열기업 소속 대형마트 4개가 입점해 영업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상품 매상 수억 원을 매일 본사로 보내지면서 사천지역은 돈 가뭄 현상이 심화되는가 하면 재래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없어 좌판(坐版)과 함지박에 한숨만 담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천지역 관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삼천포점을 비롯해 (주)이마트 사천점, 탑마트 사천점, 탑마트 삼천포점 등 4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 대형유통마트들은 하루 상품 판매 수입금만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상품구입으로 인해 지역에서 돈 유통이 가뭄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관내 동금 새시장은 닷새에 열리는 장날에나 사람 구경과 푼돈을 만져 볼 수 있는 실정이다. 동서동 서부시장은 고기잡이 어선들이 매일 새벽 입항 할 때 번개시장이 잠시 열리고 있다. 오후에는 선구동 중앙 전통시장은 사천시가 비가림막까지 설치해 놓고 전통시장 살리기에 안감힘을 쏟고 있으나 시장손님 대부분을 대형마트에 뺏기고 시장사가 안돼 울상들이다.

31일 선구동 중앙시장에서 20여년 째 노점상을 하는 서모(67)할머니는 "어떤 때는 하루 매상 3~5만 원 올리기도 힘들지만 평생을 시장에서 살다보니 않할 수도 없어 동료 상인들과 함께 노전을 펴놓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이 들어서고 부터 장사가 잘 안돼 가정형편이 쪼들린다"고 한숨 지었다.

풋 채소를 팔고 있는 박모(여·56)씨는 "그릇에 담겨 있는 채소를 다 팔아야 5만 원도 채 안되지만 그전에는 갖다 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는데 지금은 대형마트에서 죄다 팔다보니 사가는 사람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시장바닥에서 잔뼈가 굵은게 죄가 돼 다른 장사로 바꿀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좌판을 벌이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상인 김모(남·53 선구동)씨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채소, 활어 및 선어, 품질 좋은 상품 등을 확보해 놓고 있으나 손님들이 이를 외면하고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것을 잡을 수 없다"며 "4개 대형마트에서 하루 매상금액 만도 수억 원이 될 것이데 이를 서울 본사로 송금하는 바람에 지역은 돈 유통이 제대로 안돼 전통시장 장사가 더욱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민 초모(65·남양동)씨는 "이들 대형 마트들이 지역 농산물이라도 구매해 주면 돈 가뭄 현상이 덜될 것 인데 외지 농산물을 사들여다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통에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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