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21일 오전 10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했다. 사진은 홍남표 시장이 주민의 건의를 받은 후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으로부터 "예산 주실거죠"라고 거드는 말에 웃음짓고 있는 모습.

홍 시장 “신속히 조치한 조치···질책도, 제안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마산은 정말 역사적으로 자랑스런 도시입니다. 전국 7대 도시였을 정도로 번성했던 도시였습니다. 지금은 조금 정체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든지 마산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21일 오전 10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개최하면서 한 일성이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의창구에서 가진 시민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성산구, 진해구 시민과의 대화를 거쳐 네 번째 시민과의 대화를 열었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는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 각 실·국장, 도의원과 시의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자리했다.
특히 400여 명의 시민이 현장을 가득 메워 식을 줄 모르는 시민과의 소통 열기를 이어갔다. 
또한, 현장에 준비된 ‘시민의 소리함’에는 홍 시장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적는 시민들로 붐비기도 했다.

행사는 창원시립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했으며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박수 치고 즐기면서 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밝혔다. 
특히 합창단원이 노래를 부르며 관중석에 장미꽃을 전달할 때에는 여기저기서 웃음과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21일 오전 10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했다. 사진은 홍 시장이 PPT를 통해 시정을 설명하고 있다.

식전공연이 끝나고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PPT를 활용해 직접 설명했다. 
먼저, 민선 8기 시정 비전인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 실현을 위한 5대 전략 30여 개 과제에 대해 하나하나 시민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마산을 세계 4대 미항이라고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시민들이 크게 호응했다.

또한, 마산합포구 주요 현안사업인 ▲마산만 Grand design 기획 착수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한국형 발사체 단조립장 및 핵심부품 공장 유치 ▲파크골프장 조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마산합포구 동별·지역별 주요 현안사업인 ▲어촌 시설물 개선 및 역량강화 사업 추진 ▲가포 체육공원 조성 ▲월영동 젊음의 거리 조성 ▲마산수산시장 및 산호동 상점가 공영주차장 조성 등 총 28개의 사업을 마산합포구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했다.

본 행사인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연단에 합포구청장과 실 · 국장이 자리한 가운데 홍남표 특례시장이 직접 주재하며 진행했다.
홍 시장은 시민들이 공평하게 발언을 할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누어 돌아가며 질문을 받았다. 

시민들은 지역의 불편사항을 호소하는가 하면, 때로는 격렬하게 항변하기도 하고, 홍 시장과 시정에 대한 격려와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속 시원한 질문에는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고, 재치있는 질문 등에는 함박웃움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마디로 각본 없는 대화였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주민들은 주택가 주차난을 반영하듯 ▲공영주차장 조성 ▲경로당 신축 ▲노후 보안등 교체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요구했다.
계속해서 주택가 공영주차장 건립 건의가 이어지자 홍 시장은 "공영주차장을 지하화 하는 것이 좋다"면서 "수요조사 등 용역을 추진해 마산지역에 맞는 공영주차장 건립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21일 오전 10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했다.

한 시민은 "월영동에 시내버스 회차장이 있다"면서 "스쿨존 한복판에 시내버스 회차장은 말이 안된다"고 이전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승룡 교통건설국장은 "(회차장)부지가 민간 사유지가 있어 예산이 많이 든다"면서 "회원동 차고지는 공해 없는 차량을 배치시키고 있다. (공해가 많은 차량은)가포 · 덕동 차고지로 이전시키고 있다. 이전부지를 계속 찾아보고 있다.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창원특레시의 최대 현안인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관련, 홍 시장이 "합리적으로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린벨트해제 단체 관계자는 "전국이 그린벨트가 풀려 있는데 창원만 풀리지 않아 시민들이 인프라 구축 등이 안돼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 (시장의)부분 해제한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 환경단체는 왜 그린벨트 해제에 왜 그렇게 감정이 많은지 모르겠다"면서 "전면 해제해 달라. 시장이 이를 명확하게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참석자들의 박수와 함성도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개인적으로는 전면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권한을 국토부장관과 일부 도지사가 가지고 있다"면서 "충분히 공감하며 전면 해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21일 오전 10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했다. 사진은 홍 시장이 대화를 진행하며 손을 든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환경관련 단체의 한 시민은 "홍 시장의 시정 설명 가운데 환경과 관련한 문제가 없어 아쉽다"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진열 기후환경국장은 "창원특례시가 올해 처음으로 기후환경국을 만들 정도로 환경문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홍 시장님이 올해 처음 기후환경국을 만든 것은 그만큼 관심 많은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환경과 관련한 많은 정책이 나올 것이다"고 답변했다.

정해진 질의 시간이 끝난 후에도 홍 시장은 추가로 질문을 받으며 한 명이라도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홍 시장은 시민 건의사항 중 즉시 해결 가능한 부분은 신속히 처리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사안은 꼼꼼히 검토해 해소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했다. 

전문분야에 대해선 합포구청장과 실 · 국장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성실히 답변하도록 했다.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은 주민의 건의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면서 옆에 앉아 있는 홍 시장에게 "예산 주실거죠"라고 아부(?) 섞인 주문을 해 참석자들의 박수와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21일 오전 10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홍 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장에 준비된 ‘시민의 소리함’에도 많은 시민이 건의사항을 적어 시민의 소리를 전했다.
김 마산합포구청장은 소리함에 담긴 사연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필요한 경우,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답변하며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

즉석에서 합포구청장이 읽은 소리함 사연 가운데는 홍남표 시장이 부인과 인연이 된 사연을 알려 달라는 내용이 있어 참석자들이 함박 웃음과 함께 궁굼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홍 시장은 "고등학교까지 마산에서 다녔고, 부인도 마산사람이다"면서 "창동 등에서 만나기도 했고, 그래서 마산을 잘 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대화 현장을 방문한 한 시민은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시정에 관해 모르는 게 없으시다”면서 “시장님이 시정을 잘 운영하신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는데 오늘 시민과의 대화에서 시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빠짐없이 챙기려는 모습을 보니 창원의 미래가 밝다”고 전했다.

시민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홍남표 특례시장은 “바쁘신 중에도 귀한 걸음 감사하다. 오늘 전달해주신 내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살펴보고 고민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홍 시장은 “올해가 민선 8기의 실질적 원년인 만큼 창원특례시가 혁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마지막 다섯번째 시민과의 대화는 3월 7일 마산회원구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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