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수협은 지난 15일 정기대의원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을 조합원들과 공유했다.

인원 90여명 감축 · 적자사업장 폐쇄 등 강력한 구조조정
부실대출정리로 조합체질 개선 · 각종 실적 등으로 '일취월장'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거제수협(조합장 엄준)이 2015년부터 6년간 적자경영을 탈피하고 2021년도 99억원(세전), 2022년 53억원(세전) 등 2년연속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9년부터 적자요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위해서 적자사업장 폐쇄와 강력한 구조조정 및 부실대출정리를 통해 조합 체질을 개선했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제수협은 지난 15일 정기대의원회를 열고 소식지 <제2023년 1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 경제사업 만성적자 탈피

거제수협의 2022년 위판고는 321억원으로 전년대비 33억원 증가됐다.
주요 어종별로 오징어 49억, 멸치 34억 ,대구 24억, 메가리 18억, 갈치 18억, 정어리 10억원 순으로 위판량이 늘었다.

고현마트의 경우, 일부손실이 발생했지만 경기침체에 불구하고 전년대비 매출은 4억원이 증가한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증가요인은 기업체·공공기관·어린이집 납품과 농수산물을 직구매를 통해 원가절감으로 매출이 증대됐다.

거제수협은 따라서 단체급식, 싱싱회, 특산품, 프렌차이즈등의 신선한 제품을 전국 각지에 판매 경주하고 있다.
특히 간고등어, 손질대구, 견내량돌미역, 어묵·떡갈비 등 신상품을 개발해 홈쇼핑 판매, 물류협약에 박차을 가하고 있다.

거제수협이 후원하는 거제대구축제 개막식 모습.

■ 상호금융사업 85억원 이익창출

거제수협의 상호금융사업 중 대출금의 경우, 금리인상과 정부의 가계자금규제가 지속되어 대출금 증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금리상승으로 인해 대출금 이자수익은 전년대비 15억원 증가한 170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금리상승기는 각 금융기관의 예대마진율 및 연체관리에 각별한 경영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거제수협도 예대마진율 관리 뿐만 아니라, 연체대출금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거제수협 연체율은 3.12%로 2021년 5.8%대비 2.68%p감소했다.
연체대출금은 2021년대비 138억원의 부실대출금을 정리했다.
올해에는 연체율을 2%이하 목표로 연체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수협이 신축한 성포위판장에서 경매를 하는 모습.

■ 거제수협, 4년의 발자취 '힘차게 도약하다'

거제수협은 부실조합을 탈피하고져 매년 자본금 증대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조합원들의 협조로 조합원 출자금은 2억2,000만원, 임직원 가입금 2억1,400만원을 각각 납입해 전체 출자금이 4억원이상 증가했다.

출자금은 조합경영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며 조합경영정상화를 조기 회복하는 원천이다.

거제수협은 현 엄준 조합장이 취임한 2019년은 지난 6년간의 적자경영을 탈피하기 위해 ▲뷔폐예식사업단 폐쇄 (2층 임대사업으로 전환) ▲1차 직원우선출자금 6억8,100만원을 조성했다.

2020년에는 ▲대포위판장 폐쇄 ▲옥포마트 폐쇄 후 임대사업으로 전환(5년계약, 보증금10억, 5년월세19억8,000만원) ▲2차 직원우선출자금 5억5,800만원 조성 등으로 ▲전국 공제사업 부분 우수조합(어업인안전보험 전국1위, 공제사업달성율 전국 2위) ▲2020년 전국 상호금융 경영조합평가 최우수지점 (거제지점 수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에는 2년 동안의 각고의 노력을 인정받아 ▲상반기 상호금융 연체감축 프로모션 최우수조합 ▲상반기 전국공제실적 A그룹 1위 ▲수협보험 연도대상 단체부문 회원조합 A그룹 1위 ▲수협보험 연도대상 단체부문 영업점 E그룹 2위(고현지점) 등 수상소식이 이어졌다.

2022년에도 ▲상반기 전국공제실적 A그룹 1위 ▲회원조합 경영개선 유공표창장 수상 ▲상호금융 경영특별상 (영업점 당기순이익 부문) ▲상호금융 연체대출금 감축 최우수 표창패 수상 등으로 경영개선권고조합으로 지정됐던 거제수협의 달라진 위상을 입증했다.
여기에다 고객응대 서비스 부분에서 거제지점이 전국수협 91개조합, 496개 영업점 가운데 1위를 차지해 '플래티넘 영업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구조라위판장 준공(사업비 6억원) 및 성포위판장을 준공(사업비 10억원) 했다. 총사업비 16억중 거제수협의 자부담은 10%에 해당하는 1억6천만원 이었다. 신축이후 위판량이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어업인 소득과 거제수협 위판사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거제수협 발전을 위해 필수 요건인 장승포항만 3,500㎡(1,058평)의 부지확보에도 성공했다.

어촌계원들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바다 정화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새로운 수협으로 탈바꿈

엄준 조합장은 지난 2019년 3월 취임 직전 “거제수협은 전국 수협의 맏형으로 10여 년 전만해도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우량 조합이었다”며 “거제수협이 자본금 잠식의 위기까지 내몰린 데는 지도자의 도덕성 결여와 경영실패로 인한 이미지 추락, 이에 따른 주 수익원인 예금 이탈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고 진단했었다. 이어 그는 “200억 원 적자 수협을 과감히 구조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취임 직후 엄 조합장은 “껍질을 깨고 알에서 새 생명이 나오듯 완전하고 새로운 수협으로 탈바꿈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실청에 옮겼다.

그는 “불요불급(不要不急)의 예산을 통제하고 지역경기와 맞물려 발생되는 연체채권의 정리와 충당금의 회수를 위한 전략팀을 구성하고, 마트사업, 가공사업 등 경제사업의 수익 다변화를 위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해 조속한 시기에 조합이 경영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 조합장은 예식장, 마트, 위판장 등 일부 적자 사업장을 과감히 폐쇄하고 90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조합장 스스로에게 칼을 대기도 했다.
엄 조합장은 자신의 연봉 중 5,200만 원 가량을 매년 반납하고 있다.

거제수협 위판장에서 대구를 경매하고 있는 모습.

거제수협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수산물 판매 방식도 다양하게 변화시켰다.
거제시 대표 수산물인 대구를 홍보, 판매하기 위해 대면 축제가 아닌 비대면으로 거제대구수산물축제를 개최하고, 공영 홈쇼핑에서 손질한 대구(大口) 밀키트 제품을 직접 판매했다.
당초 홈쇼핑 측에서는 2,000세트도 팔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3차에 걸쳐 1만 세트(3.2kg 들이)를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지역 특산품 가격 안정과 어업인 소득 증대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21년에는 건멸치 경매를 시작해 거제에서 생산되는 멸치가 거제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었다.

엄준 조합장은 "상부상조와 인적 결합체에 바탕을 둔 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 생산 주체인 어업인의 푸른 미래 창조를 위해 다각적으로 생산, 가공, 유통 분야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전임 조합장들의 경영부실로 안해 평가받은 '경영개선권고조합' 불명예를 빠른 시일 안에 불식하도록 조합원들과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