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향촌동 소재 삼천포 무역항이 제기능을 상실한 채 토석을 실어나르는 끌선 3척과 국내선 선박 2척이 항내에 정박해 있다

지난 1981년 마산지방해양수산항만청은 삼천포항을 국제개항장으로 개발하기 위해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1983년 사업비 2백 79억 원을 투입해 부두축조 및 방파제, 물량장과 선구동 소재 구항 개축공사에 들어 갔다.

당시 신항부두는 5000천 톤급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바닥 준설을 했으나 항내 평균 수심이 7~10m에 불과해 1000천 여 톤급만 경우 접안할 수 밖에 없었다. 해양청은 신항만 건설공사가 완공되면 일본 중국 등의 수출 전진기지로 이용할 수 있고, 광석류 및 어류 기계장비 등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공사에 들어 갔다.

그러면서 부두기반시설을 완료한 뒤 신항주변에 있는 공유수면 1만1000㎢를 매립, 이 부지에 화물저장시설, 야적장 수출입 상사, 선박수리소 등 국제항 관계시설을 민자로 유치해 진주지방공단과 사천항공산업 등에서 생산되는 물동량을 수출입에 따라 물류비용 등을 절감시켜 나간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삼천포 신항 무역항에 고령토 수천톤만이 쌓여 있어 다기능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후 지난 2006년 산항만 2차 공사에 또 들어가 올해 9월 6일 5년여 만에 준공해 서부경남권의 해상물류 중심항만으로 면모를 갖춰 놓았다고 대대적 홍보했다. 게다가 삼천포 신항은 2만톤급 부두를 포함해 7개의 선석에 243천m2의 항만부지(야적장)까지 확보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삼천포 신항의 연간 하역능력을 257만 톤으로 잠정 보고 있으나 실제 처리 물동량은 180만톤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경남도는 사천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연말까지 운영·발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천포 신항은 정부예산 수백억 원을 쏟아 부어 항만 시설은 그런대로 갖추어 놓고 있지만 외국 화물선이 입항 해 정박 했을 경우, 주유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한데다 선박수리소, 잡화 등 생필품을 구입하려면 신항에서 삼천포 시내까지 약 6km를 나와 하는 등 항만내에 있다는 것은 모래 상·하역작업 때 사용하는 기중기가 1대가 고작과이고, 수출입 상사 B해운 1개소 만 달랑 있을 뿐 부대시설은 찾아 볼 수 없는 허허벌판 나대지 상태다.

삼천포 신항 국제항 주변에 있는 적치물,

19일 현재 삼천포 신항 국제항에는 대형 끌선(토석 운반선) 3척과 해룡호, 보고 7호 등 국내선 4척이 정박해 있어 삼천포 신항 국제무역항은 말 그대로 '빚좋은 개살구 꼴' 항으로 방치돼고 있다. 이에 대해 이곳 주민들은 "항만 부대시설은 찾아 볼 수 없는데 외국 화물선이 입항을 꺼릴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한게 아니냐" 는 비난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천포 신항은 국가가 관리해 오다 지난 2007년 7월 경남도로 위임 돼 국가 관리 때 보다 관리 기능이 약화 되지 않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가 관리에서 경넘도로 위임한 것은 사천지역 정치인은 물론, 중앙부서 인재 부재에 따라 방기(放棄)는 물론, 사천시와 상공인 등의 무관심이 이를 지켜내지 못한데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 모(56. 향촌동)씨는 "무늬만 삼천포 무역항이지 항만으로서 갖춰야할 부대시설이 전무한데 외국화물선이 입항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은 "신항 주변 공유수면 매립만 광활하게 해 놓고 조선기자재 공장 유치를 꾀하려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딛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작 무역항으로서 활용하려면 부대 시설 등을 갖췄야 하는데는 인색하면서 환경공해 유발업체를 유치하려는 것은 무역항으로서 기능을 살리려는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사천시 향촌동 삼천포무역항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관리 및 운영, 개발업무 등 전반이 국가관리에서 경남도로 위임됐다. 당시 마산항을 제외한 삼천포항을 비롯해 진해항, 고현항, 장승포항, 옥포항, 통영항 등 6개 항만이 포함됐다.

그러나 삼천포항의 경우는 경남도에 위임된 항만 6개 가운데 항만 시설투자비만도 1000억 원대에 달했는데 국가관리로 유지 시키지 못한 것은 지역 정치인은 물론 지역민들의 관심부족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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