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가족 창원본부 회원들이 광주 '평강의 집'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노래를 부르며 위로하는 등 사랑 봉사를 하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 정종민 선임기자］영.호남을 넘나드는 호박가족의 사랑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호박가족 창원본부(본부장 이환수) 회원 9명은 16일 오전 10시30분 광주시 서구 금호동 309번지 평강의집(시설장 이광예)에서 겨울맞이 대청소와 땔감 준비, 식사돕기, 말벗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호박가족 창원본부의 광주 사랑나눔 봉사는 지난 9월에 이어 두번째 이뤄지는 것이다.

호박가족 창원본부 회원들이 광주 '평강의 집'을 찾아 주변 물청소를 하고 있다.

이들이 이날 오전 7시30분 봉고 승합차로 창원을 출발, 3시간을 운행해 광주의 노인의료복지시설인 '평강의 집'에 도착하자, 이광예 시설장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어떻게 영남지역에서 이렇게 멀리 봉사활동을 올 생각을 했어요"
이광예 시설장과 평강의 집 직원들은, 가까운 경남지역을 놓아두고 광주까지 찾아 준 것에 대해 무척이나 반가워 하면서도, 이유가 궁굼한 모양이다.

"봉사에 영.호남이 어디 있습니까. 봉사를 통해서 영.호남이 더욱 하나되고 싶은 단순한 마음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지요"
호박가족 이환수 창원본부장은 20일전인 지난달 25일 역시 광주에 있는 노인전문요양시설 ‘평안의 집’(원장 서대왕)을 방문했을 때와 같은 이유를 설명했다.

회원들은 ‘평강의 집’ 직원의 시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곧바로 팔을 걷어 부치고 청소에 들어갔다.

여자회원들은 건물주변 바닥의 이끼제거 등 물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물청소를 시작해 복도청소를 하는 등 청결유지 활동을 벌였다.
같은 시간, 남자 회원들은 노인들의 빨래를 삶기 위해 물을 끓일 때 사용할 겨울용 땔감을 정리해 건물 뒤켠에 차곡차곡 쌓았다.

호박가족 창원본부 남자회원들이 광주 '평강의 집'을 찾아 어르신들의 세탁물을 삶기 위해 물을 끓일때 사용할 땔감을 정리하고 있다.

청소가 끝나자 거동이 불편해 예배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방을 지키고 있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 드리며, 물 티슈를 이용해 손과 팔 등을 닦아 드리기도 했다.
곧 이어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회원들은 어르신들의 식사를 도왔다. 식사를 도우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자식 같은 온정을 불어넣는 모습이었다.

호박가족 창원본부 회원들이 광주 '평강의 집'을 찾아 어르신들의 식사를 돕고 있다.

식사가 끝나자 회원들은 할머니들을 위해 노래를 선사했다.
회원 모두는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며 춤까지 추면서 흥을 유도했고, 급기야 할머니들도 박수를 같이 치면서 기억을 더듬으며 합창을 시작했다. 처음엔 무뚝뚝했던 할머니들의 얼굴에도 웃음과 흥이 번져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조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겸한 실습을 하고 있어 자연스레 영.호남 사랑봉사가 어우러지는 모습도 연출됐다.

‘평강의 집’ 한 직원은 창원의 호박가족 여성회원에게 "창원에서 여기까지 와 주니 너무도 반갑고, 고맙다"면서 "멀리서 와서 너무 수고를 한다. 그렇지만 또 와 달라"며 오히려 어깨를 주물러 주는 애정어린 모습도 목격됐다.

호박가족 창원본부 여자회원들이 광주 '평강의 집' 복도 계단청소를 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도 봉사였지만, 여기저기서 창원의 회원들과 평강의 집 직원들과 격의 없는 농담과 웃음이 번져갔다.

봉사활동을 마치자 호박가족 회원들은 복지센터 직원을 비롯해 조선대 학생들과 모여, 하트 모양을 그리며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잠시 동안의 만남을 아쉬워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한편 광주 '평강의 집'은 지난 1999년에 설립돼 2006년에 노인의료복지시설 설치신고를 받은 뒤,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2개 동에 장기요양보험 수급대상자 및 일반 어르신 등 39명의 할머니들이 거주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호박가족 회원들과 복지센터 직원을 비롯해 조선대 학생들이, 하트 모양을 만들어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봉사 사랑'의 우정을 나눴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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