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이후 연일 네거티브 공방을 거듭하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토론회에서 첫 격돌을 벌였다.

두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박 후보의 병역특혜 의혹과 나 후보의 재산 증식 의혹, 서울시정 정책 공약, 안보관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후보는 "당시에 양자를 가는 것은 흔했던 일이었다"며 자신이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돼 6개월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이 병역기피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양손 입적이) 13세 때 일이었는데 당시엔 아무것도 몰랐다"며 "일제시대에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가신 작은할아버지의 제사를 대신 지내도록 입적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17대 국회 의원 시절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한 것이 사학재단을 소유한 부친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객관성에 의심을 받을까봐 의원총회에서 발언도 하지 않고 자제했으며 교과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당론이 결정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학법 개정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또 2004년 첫 재산 신고 당시 18억원이던 재산이 2011년 40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한 데 대해서는 "그동안 취득한 재산은 없다"며 "공시지가에서 실거래가로 신고 기준이 바뀌었고 보유재산의 시가가 올라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문제와 '낙선운동' 놓고도 정체성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참여연대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서신을 유엔에 보낸 것을 놓고 박 후보의 안보관을 파고들었다.

박 후보는 "저는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를 신뢰못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왜 정부가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환수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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