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그룹 이국철 회장에게서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검찰 조사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한 가운데 이국철 회장이 10일 오전에 다시 검찰에 소환된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9일 검찰에 출석, 무려 17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진 전차관은 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여유로운 표정이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피곤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 조사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주장대로 신 전 차관이 지난 2003년 쯤부터 최근까지 현금과 상품권 등 10억 원대의 금품을 받았는지에 우선 집중됐다.

신 전 차관은 오랜 친분 관계가 있어 명절 때 상품권 등을 조금 받았을지 몰라도, 많은 금품을 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금품을 받은 대가로 SLS 그룹의 워크 아웃 구명 로비 등 이 회장의 청탁을 받았는지도 캐물었는데, 신 전 차관은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 사람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이 회장이 건넸다는 SLS 그룹 법인 카드의 사용자가 실제로 신 전 차관인지도 조사했다.
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면세점 등 국내 가맹점에 구매 자료를 이미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 요구해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과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게 상품권 5천만 원어치를 건넨 사실이 있는지도 추궁했다.

이국철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검찰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축소·은폐 수사가 계속 된다면 자신이 쓴 정관계 인사 비망록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국철 회장은 10일 검찰에 세번째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조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춘호  8035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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